나이지리아, 트위터 차단하자 진출
인도서도 反트위터 정서에 급성장

인도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쿠(Koo) 소개 화면 /사진=쿠 홈페이지 갈무리
인도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쿠(Koo) 소개 화면 /사진=쿠 홈페이지 갈무리

미래에셋이 투자한 인도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 '쿠(Koo)'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진출한다. 자국을 넘어 처음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니 블로그 원조인 미국의 트위터가 최근 게시물 정책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거나 차단되는 상황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아프라메야 라다크리쉬나 쿠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쿠는 나이지리아에서 쓸 수 있다"며 "현지 언어로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날 나이지리아 정부가 트위터의 자국 내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는 조처를 발표한 직후 쿠의 나이지리아 진출 소식을 알린 것이다. 

트위터는 앞서 지난 2일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트윗을 게시물 정책에 맞지 않는다며 삭제했다. 부하리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지역 분리주의자를 처벌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에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 내 4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트위터가 공동체를 훼손한다며 트위터를 사실상 퇴출한 것이다. 

트위터는 "나이지리아의 트위터 차단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무료 및 #오픈인터넷(OpenInternet)에 대한 접근은 현대 사회에서 인권의 필수 요소"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나이지리아 사람이 다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애플 앱스토어
사진=애플 앱스토어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쿠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로고가 '노란 새'로 '파란 새'의 트위터를 닮았다. 영어와 함께 힌디, 벵갈, 타밀, 구자라트 등 인도 7개 공용어를 지원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인도 정부의 '자립 인도(Aatmanirbhar Bharat) 앱 혁신 챌린지'에서 입상했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1억달러(약 1113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쿠는 특히 올해 2월 사용자가 급증했는데, 인도 정부와 트위터의 갈등이 촉매가 됐다. 인도 정부가 농민시위 관련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계정 1100여 개를 삭제하라고 명령했지만, 트위터가 일부만 수용하자 인도 정치권에서 쿠로 갈아타기 운동을 벌인 것이다. 

쿠는 지난달 3000만달러(약 334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 투자회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주도했고, 미래에셋은 인도 IIFL자산운용과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인도 앱스토어에서 쿠의 다운로드 건수는 600만 건을 돌파했다. 

라다크리쉬나 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며 "모든 인도인이 우리가 빨리 목표를 이루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