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법인 누적 적자 600억 육박
유상증자로 자본금만 계속 쌓아
미얀마는 쿠데타로 주재원 철수
IBK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이 삐걱거리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취임 이후 줄곧 해외시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3일 기업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3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진출 첫 해인 지난 2019년 192억원 적자를 포함하면 누적 적자 규모가 600억원에 육박한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적자로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자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에도 1조2400억루피아(약 96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170루피아(약 13.28원)로 73억주를 새로 발행한다. 신주인수권 증서 거래는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9999억9000만루피아(약 780억원) 규모 58억8235만2897주를 인수한다. 기업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얻은 자금은 주식 발행 비용을 뺀 뒤 모두 자본에 포함될 것"이라며 "모두 대출 확대를 위해 사용된다"고 했다.
기업은행이 2019년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과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인수 합병해 설립한 IBK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도 7000억루피아(약 54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바 있다. 올해 인터넷 은행 사업도 승인받아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야심 차게 진출한 미얀마에서도 대형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윤종원 행장이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강조하며 IBK미얀마은행을 설립했으나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시위가 격해지며 현재 주재원 대부분이 철수한 상태다. 윤 행장의 첫 해외 진출 작품인 미얀마 사업도 무기한 멈춰 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