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 유로탱크 사업 개방 전망
폴란드·이탈리아 등 합류할 수도
독일과 프랑스가 함께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개발 사업을 다른 유럽 국가 등에 개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로템이 맞춤형 모델까지 개발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폴란드 전차 사업도 독-프 연합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미국 군사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지난 3월 자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프랑스와 함께 추진 중인 '주력지상전투시스템(MGCS)', 이른바 유로탱크 사업에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이 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방산업체 KMW와 프랑스 넥스터가 설립한 합작회사 KNDS가 진행 중인 차세대 주력 전차 개발 사업인 유로탱크는 지난 2017년 1월 시작됐다. 2035년 이전 실전배치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애초 양국 이외 다른 나라 참가는 고려하지 않았으나 점차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이미 노후화된 챌린저 2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MGCS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영국과 독일은 상호 방위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영국은 MGCS 사업의 옵저버(관찰국)로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우선 옵저버로 활동하다 정식으로 공동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30~2035년까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아리에테(Ariete) 전차를 교체해야 하는 이탈리아도 유로탱크 사업 참여를 놓고 독일과 협상 중이다. 폴란드도 MGCS 사업 참여를 바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폴란드를 방문해 PESCO(항구적 안보 협력체제) 참여를 전제로 폴란드가 MGCS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폴란드가 MGCS 사업에 참여하면 현대로템이 최대 10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의 차세대 전차 개발 사업을 놓친다는 것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지난 2017년부터 800대 규모의 신형 전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K-2 흑표'를 폴란드 육군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개조한 'K2PL' 전차를 앞세워 폴란드 신형 전차 개발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현대로템은 자국 전차산업 발전을 원하는 폴란드에 공동생산을 제안했으며, 폴란드도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