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배너 보험금 지급 관련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와 프랑스 보험그룹 악사(AX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브라질 해역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한 스텔라배너호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8일 영국 고등법원에 알리안츠와 악사를 상대로 1240만달러(약 140억원)의 보험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다. 알리안츠와 악사 모두 유럽 보험사라 영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라배너호는 중견 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운영하던 30만t급 운반선으로 지난해 2월 24일 브라질 해역에서 운항 중 수심 40m 해저 바닥과 부딪치면서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폴라리스쉬핑은 메리츠화재 등에 스텔라배너호 사고보험에 가입했고, 원수보험사는 코리안리 등의 재보험을 이용해 위험을 분산했다. 코리안리는 다시 외국 보험사의 재재보험에 가입해 보험금 지급 책임을 분산했다.
원수보험사와 재보험사, 재재보험사가 사고 위험을 분산한 것이다. 스텔라배너호는 결국 인양되지 못하고 자침(선박을 스스로 침몰시키는 것)되면서, '폴라리스쉬핑 → 메리츠화재 → 코리안리 → 알리안츠·악사' 순으로 보험금 청구가 진행됐지만, 알리안츠·악사가 코리안리에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재재보험에 가입한 알리안츠와 악사에 스텔라배너 관련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알리안츠와 악사가 이를 거부했다"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리안리와 알리안츠·악사가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