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의 월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과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률이 속도를 내고 1조9000억달러의 재정부양이 실행되면서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기대감과 동시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상 최고 수준의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미국의 통화정책을 관할하는 연준의 파월 의장의 입과 연준이 가장 중요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이번주 최대 이슈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 국제결제은행(BIS) 주최 연설에 이어 23일에는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24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각각 출석해 증언한다. 2월 PCE 디플레이터를 포함한 물가지표들은 26일 나온다. 식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높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연간 1.5%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근원PCE와 동일한 수준으로,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 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은 올해 안에 2% 도달을 예상하고 있다.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주 2.34%까지 올라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물론 연준도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올해 인플레이션을 기존의 1.8%에서 2.2%로 높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경향일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이면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준은 예상한다.
문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까지 영향을 끼치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초 대비 80bp(1bp=0.01%p) 급등하며 불안하다는 점이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금리 인상은 가격 하락을 의미하고 국채가 강력한 팔자세에 휩싸인 것이다. 이러한 팔자세는 주식시장까지 전염되며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에 원자재도 일제히 내렸다.
지난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주간으로 일제히 내렸다. 주간으로 다우지수 0.5%, S&P500지수 0.8%씩 내려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 밀려 지난 5주 가운데 4주 동안 떨어졌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름을 부었던 유가도 지난주 내렸다. 주간으로 10월 이후 거의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브렌트유와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모두 거의 7% 급락해 크게 후퇴했다.
결국 미 국채금리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전략 본부장은 CNBC방송에 "금리가 얼마나 많이 올라서 고공행진 중인 뉴욕증시의 힘을 뺄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마법의 숫자는 없지만, 10년물 금리가 올들어 80bp(1bp=0.01%p) 상승했고 이는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