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는 채권 금리(수익률) 상승을 경계하기 마련이다. 특히 국채 금리가 뛰면 시중 금리도 오르고, 이는 증시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여 증시에 몰린 자금을 채권시장으로 불러모으기 쉽다.

미국 월가에서는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국 국채 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머잖아 증시에 투매 바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증시에 난기류를 일으킬 수 있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로 1.75%를 제시했다.

연초 0.9% 수준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1.3%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말이면 2%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 매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연내에 채권보다 우위에 있는 주식의 매력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 주식 전략 부문 책임자는 이날 낸 투자노트에서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①배당수익률

RBC캐피털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연초 64%에서 최근 51.5%로 줄었다.

하지만 과거 통계로 이 정도면 S&P500지수가 향후 1년간 17% 오를 여지가 있는 셈이라고 칼바시나는 지적했다. 

②이익수익률

이익수익률(earnings yield)은 기업의 최근 1년 주당순이익(EPS)을 주당 시가로 나눈 값이다. 1년 순익을 주가로 나눈 값이라고 보면 된다.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로, 주식에 내재한 수익성을 나타낸다.

칼바시나는 S&P500 기업들의 이익수익률이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향해 움직이면서 2017~2018년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S&P500지수가 향후 1년간 9.3% 오를 정도는 된다고 봤다.

그는 "이같은 분석은 S&P500지수의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장기 투자자들이 출구로 향해야 한다는 걸 신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칼바시나는 또 2018년과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무역전쟁이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협했지만, 지금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③금리상승폭

칼바시나는 역시 과거 통계를 근거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에 악영향을 주려면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2.75%포인트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최근 상승세의 저점을 0.51%로 보면, 금리가 최소 3.26%까지는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1.363%를 기록했다.

칼바시나에 따르면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기는 과거 18번 있었는데, 이 기간에 S&P500은 평균 10.7% 올랐다. 

금리 상승폭이 2.75%포인트를 밑돌았던 11번의 경우 S&P500은 평균 19.4% 뛰었고, 금리가 2.75%포인트 넘게 오른 7번은 지수가 3.0% 떨어졌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