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제프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본인 트위터 계정 캡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가 올해 말 2%까지 오르고, 이듬해 말에는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에서 첫손에 꼽히는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주인공은 마켓워치의 '이달의 예측가'(Forecaster of the Month) 경쟁에서 2개월(지난해 11, 12월) 연속 1위에 오른 아네타 마르코우스카 제프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같은 회사의 톰 시몬스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수상한 그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부양 효과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경제적 충격을 압도할 것으로 봤다.

마르코우스카는 마켓워치에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 쓸 방법을 찾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2020년 열기를 잃었지만, "부정적인 여세가 2월에 반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약 1조달러 수준이었던 기존 재정부양책에 1조달러 이상의 추가 대책을 마련할 태세인 만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마르코우스카는 연준의 통화부양에 더한 추가 재정부양 효과로 성장세에 힘이 실려, 최근 1.3% 수준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말 2%에 접근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말에는 완전고용을 이뤄 연준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이나 금리인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값을 다시 매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적어도 2023년 말까지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의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금리선물시장에서 최근 0~0.25%인 미국 기준금리가 2024년 말까지 1% 넘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곳곳에서 조기 통화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르코우스카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조기 통화긴축설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션 가속 가능성은 부정했다.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공급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소비 재개로 풀리는 현금 상당액이 우선 요식업과 문화·레저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접하기 어려웠던 대면 서비스 부문으로 흘러들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당장 높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 경기회복이 지속되다 보면, 인플레이션 요인인 수급 불균형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주택과 소매 부문 재고가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되겠지만, 경기회복세와 함께 산업생산 확대가 본격화하면 재고가 늘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르코우스카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전망도 낙관했다. 그는 올해 중반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가량이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면 위험자산인 증시에 몰렸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증시에 난기류를 일으킬 수 있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로 1.75%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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