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중국 틱톡·위챗 퇴출 압박…'45일 시한' 행정명령 충격파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시가총액이 7일 장중 한때 80조원 넘게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민 메신저 격인 ‘위챗’을 저격하면서다. 텐센트는 위챗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텐센트는 전 거래일보다 32.5홍콩달러(약 5.85%) 내린 523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0% 넘게 폭락하며 500홍콩달러도 위협했다. 시총 기준 80조원이 허공에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은 약 6%까지 좁혀졌다.
텐센트 주가가 고꾸라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사실상 중국의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퇴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면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앞으로 45일 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래 금지' 개념의 실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미국의 새 타깃이 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중국 IT기업 제재 우려 속 이날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텐센트 이외에 알리바바, 샤오미, 메이퇀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2만4516.86으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가 몰려있는 선전성분지수는 1.55% 하락한 1만3648.50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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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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