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중 회담 변수...소매판매 증가세 전환 여부도 촉각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중국 증시는 이번주 발표되는 7월 소비·생산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 발표를 통해 경기 회복세를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합의 이행 점검회의를 앞두고 양국 간 갈등 상황도 계속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반도체 육성정책, 경기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미·중 갈등이 격화하며 막판에 고꾸라졌다. 7월 중국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7% 이상 증가해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중 갈등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주간 1.33% 올랐지만, 기술주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선전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변동폭은 각각 0.08%, -1.63%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최근의 미·중 갈등이 양국 1단계 무역합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5일 무역합의 이행 상황 점검 등을 위한 고위급 경제 회담을 열 예정이다. 회의를 앞두고 무역합의와 관련해 양측에서 언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은 7월 물가·신규대출·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 발표 일정도 눈여겨 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7월 소비자·생산자 물가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달(-3%)보다 낙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전달 상승률인 2.5%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홍수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12일에는 은행권 신규 위안화 대출 수치가 발표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공격적 돈 풀기는 경계하면서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렸는지 확인해 볼 기회다.

15일엔 국가통계국이 소비·투자·생산 등 7월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특히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위축됐던 소비가 얼만큼 회복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낙폭은 전달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하며 전달의 상승폭 4.8%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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