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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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실상 전세계 모든 반도체 회사들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거래를 금지하는 규제조치를 내놨다. 화웨이에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한 파장을 끼칠 수 있다. 

◇ 화웨이 추가 제재...우회로 차단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외국 기업이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특별한 허가 없이 화웨이를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주문 제작을 요청해 완성된 상품 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상품에도 적용된다. 또,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도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발표한 화웨이 제재의 우회로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미국 제조장치를 쓰거나 화웨이가 설계에 관여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미국 제조장치를 쓰는 대만 TSMC와 거래가 차단됐다.

이에 화웨이는 대만 미디어텍이 기존에 만들어둔 반도체를 대량 구매해 미국 규제를 피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미국은 화웨이의 숨통을 틀어 막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 빨간불

화웨이 옥죄기에 삼성전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삼성전자나 대만 미디어텍 등이 설계하고 미국 기술을 사용해 제조한 반도체도 규제 대상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 상무부 고위 관계자는 "그렇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있어서 남겨진 대책은 반도체의 국내 조달이다. 중국은 중신궈지(中芯國際·SMIC)에 반도체 제조를 위탁 생산할 계획이지만 기술력은 TSMC에 비해 2세대나 뒤처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지적했다.

9월 중순 이번 제재가 실제 발동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이 힘들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상무부의 윌버 로스 장관은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3자를 통해 미국의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훼손했다"며 "우리의 다면적 조치는 화웨이가 그렇게 하는 것을 지속해서 막으려는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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