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투르크지역학 전공 개설…"교류 지평 넓힐 계기"
동덕여자대학교가 세계 최초의 투르크지역학 전문 대학원인 'K 실크로드·투르크학과'를 개설한다. 학부 과정에서는 국제대학 '실크로드한국학 트랙'을 연다. 이번 개설은 한국과 투르크 지역 간 학문·문화 교류의 지평을 넓힐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동덕여대는 이번에 특수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신설되는 'K 실크로드·투르크학과'가 인문학을 넘어 정치·경제·국제관계·사회과학까지 포괄하는 종합적 지역학 프로그램으로서 전세계 유일의 학문 모델이라고 24일 밝혔다.
투르크학(Turkology)은 투르크족의 언어·역사·문화·민속·종교·문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구체적으로는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바 등 투르크계 국가들을 집중 연구한다. 특히 한국은 고대 흉노, 돌궐, 몽골 제국을 거쳐 투르크 민족과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 실크로드·투르크학과' 개설은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투르크 전문 지역학과다.
투르크 국가에도 투르크학과 교육은 존재하지만 주로 언어와 문학 중심의 인문학에 머물러 있다. 서구 학계에도 중동학이나 중앙아시아학, 유라시아 슬라브학 등이 존재하지만 투르크학만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지역학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학과는 1999년 튀르키예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4년 외국인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문학 국가박사 학위를 취득한 오은경 교수의 주도로 설립됐다.
오 교수는 이어 2016년 한국 최초의 투르크학 연구기관인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투르크학 정립과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오 교수가 연구팀을 이끌고 지난해 초 출간한 8권 분량의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은 투르크 지역에 대해 세부적이고 희귀한 지식들을 총정리한 연구 성과로, 한국 인문학의 저력을 국제 학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최근 유튜브로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경희대 사학과 강인욱 교수는 물론, 서울대 동양사학과 이은정 교수,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 부산외국어대 우덕찬 교수 등 국내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쟁쟁한 연구진이 참여했다.
한편 학부 국제대학의 '실크로드한국학 트랙'은 투르크권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한국학과 자연스럽게 접목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학생들은 자국에서 쌓은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한국학을 연구하게 된다.
오 교수는 "학생들은 비교문학·비교문화적 시각에서 독창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며 "한국학의 새로운 저변을 형성하고 국제 학문 담론 속에서 한국학을 확산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 실크로드·투르크학과'는 남녀 성별 구분 없이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주말 수업도 개설가능하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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