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랠리에 위험 요소로 보이는 기술적 신호들 나타나고 있어"
"시장 성과, 9월에 가장 약한 구간으로 진입하는 경향"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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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최근 랠리가 반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몇몇 신호들이 파악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BofA의 폴 시아나 글로벌 최고 기술 전략가는 15일(현지시간)자 노트에서 기술적 관점으로 볼 때 시장이 여러 핵심 위험에 직면한 것 같다고 썼다.

이런 요소들은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린 최근 랠리에 도전이 될 수 있다.

시아나 전략가는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BofA의 여름 목표치인 6500에 도달한 뒤 또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면서 "BofA의 2차 목표치 6625가 바로 눈앞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아나 전략가가 주목하는 위험 요소는 무엇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야말로 증시에 어려운 때라는 점이다. S&P500지수는 으레 9월에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인다.

시아나 전략가는 이제 증시가 올해 최악이 될 수 있는 열흘짜리 구간의 문턱에 와 있다고 전했다.

보통 9월의 마지막 10일은 증시가 가장 큰 하락 위험에 노출되는 시기다.

BofA가 1928년부터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40%의 확률로 상승했다. 그러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1%에 불과했다.

올해처럼 미 대통령 임기의 첫 해인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진다.

신임 대통령 주기의 첫 해 9월 마지막 10일 동안 S&P500지수가 상승할 확률은 겨우 29%로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5%에 그쳤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시아나 전략가는 올해 9월 17일부터 마지막 10거래일이 시작된다면서 이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일과 겹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결정일은 시장에 큰 변동성을 일으키는 날로 간주된다.

시아나 전략가는 "처음 10일도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와 관련된 지표인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뒤처지고 있다.

시아나 전략가는 "운송지수가 산업지수의 돌파를 확인해줄만한 중요 저항선조차 돌파하지 못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BofA에 따르면 다우 운송지수는 최근 추세선 지지선을 밑돌았다. 200일 단순 이동 평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수가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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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시장 전반의 폭넓은 상승 여부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후퇴할 듯하다.

뉴욕 증시의 등락주선(Advance-Decline Line)이 최근 정체되고 있다. 이는 상승 종목 수가 줄고 있다는 뜻이다.

등락주선이란 날마다 상승 종목 수에서 하락 종목 수를 뺀 값이 누계돼 그래프화한 지표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초과하면 플러스, 그 반대는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일례로 계산 시작일에 상승·하락 종목 수 차이부터 구한 뒤 2일째에 시작일 수치와 2일 상승·하락 종목 수 차이를 더하고 3일째에 2일 전체 수치와 3일 상승·하락 종목 수 차이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계산을 반복해 선으로 이은 것이 등락주선이다.

등락주선은 상승 종목이 더 많은지, 하락 종목이 더 많은지 알려주기 때문에 시장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시세의 전환점을 파악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주가지수와 등락주선이 같이 상승하는 경우 주가가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오르는데 등락주선이 아래로 향한다면 이는 소수의 주식만 오르고 있다는 뜻이므로 증시 랠리가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는데 등락주선이 오른다면 주가 하락세가 끝나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아나 전략가는 S&P500지수의 50일 이동 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의 고점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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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강도지수(RSI) 기준으로 과매수 상태에 있는 종목 수도 줄고 있다.

RSI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 강도를 비교해 현재 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아니면 과매도 상태인지 판단하는 데 한몫하는 지표다.

이로써 현재 주식이나 코인이 고점에서 조정받을 가능성은 없는지,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은 없는지 예측할 수 있다.

RSI 계산 방식은 먼저 일정 기간 동안 가격이 상승한 날들의 평균 상승폭을 구한다. 이어 같은 기간 동안 가격이 하락한 날들의 평균 하락폭을 구한다.

이렇게 구한 상승폭과 하락폭의 비율로 RSI를 계산한다.

RSI는 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숫자가 크면 클수록 상승세가 강하고 숫자가 적으면 적을수록 하락세가 강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상태로 판단하며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반대로 RSI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과매도 상태로 보고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시아나 전략가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런 괴리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괴리를 긍정적으로 해소하려면 시장 전반의 폭넓은 상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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