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버그리서치의 창업자로 저명 경제학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로젠버그
"주식 고평가가 마이너스 수익 예고"…"노동시장 둔화로 경기침체 위험도 ↑"

사진=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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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로젠버그리서치의 창업자로 저명 경제학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미국 주식시장에 ‘거대한 가격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그의 경고는 최근 미국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미래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현재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이 향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S&P500지수의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현재 약 37.5로 2021년과 2022년의 고점을 제외하면 역사상 세 번째로 높다.

CAPE란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물가를 반영한 S&P500지수와 주당순이익(EPS)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주가가 지난 10년간 평균 EPS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증시의 장기 수익률을 예측하는 데 믿을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왔다.

로젠버그 창업자는 11일자(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성과를 예측하는 데 신뢰도가 낮지만 역사적으로 CAPE가 35 이상일 경우 이후 1년간 수익률이 항상 마이너스였다고 강조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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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버그 창업자가 이번 랠리에 회의적인 것은 밸류에이션 때문만이 아니다. 높아진 기대치와 약화하는 경제지표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고용 증가폭이 월 1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까지 1년간 실제 고용 수치는 이전 발표치보다 91만1000명 적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젠버그 창업자는 이런 추세가 향후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3000건으로 증가한 점을 지적하면서 미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거나 그 직전 단계일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용 속도가 너무 낮아 실업수당 청구 건이 24만건을 넘으면 비농업 부문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게 바로 10월 초순 발표될 9월 고용지표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로젠버그 창업자는 시장과 경제의 이런 괴리가 바로 거품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진행 중인 거대한 가격 거품 속에 있다"면서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하는 가운데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그게 바로 거품이라는 명확한 증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광기"라며 "지금 실시간으로 목격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증시는 각종 부정적인 경제지표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젠버그 창업자는 시장 퍼포먼스와 경제 펀더멘털 사이의 괴리가 ‘심각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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