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CI. 사진=HMM
HMM CI. 사진=HMM

HMM이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초대형 주주환원에 나선다. 업황 둔화 속에서도 대규모 매입·소각을 단행해 주가 하방 지지와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섰다.

14일 HMM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보통주 8180만1526주를 KB증권을 통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9.46%에 해당한다. 취득 예정금액은 2조1432억원이다.

회사는 이렇게 확보한 자사주 전량을 오는 9월 24일 소각할 계획이다. 소각은 상법 제343조에 근거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자본금 감소는 없다. 다만 공개매수 기간 중 응모 주식 수가 예정 수량에 미달하면 실제 소각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지분율 36.02%)과 해양진흥공사(35.67%)의 참여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컨테이너 시황 약세 구간에서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및 실적 전망이 부진하더라도 2조원대 매입이 주가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방향성보다 현금을 주주환원에 본격 투입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중장기 발주투자 계획을 고려해도 2026년에도 조 단위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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