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의존 탈피' 속도…자산관리부터 외환까지 수익원 다각화
은행권이 '탈(脫) 이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오히려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대손비용 증가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수수료, 유가증권, 외환 등 비이자 부문이 다시 실적 방어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은행들의 수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에 편중돼 있다며 고금리 국면에서 과도한 이자수취 구조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초부터 자산관리(WM), 투자금융(IB),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등 다양한 비이자 수익원을 키우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왔다.
KB국민은행은 2분기 순수수료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32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물론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비이자이익 확대가 두드러졌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7% 급증했으며 그룹 비이자이익 비중은 30.6%로 뛰었다. 특히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NIM 둔화와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외환과 방카슈랑스,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중심의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3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으며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비이자이익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며 사실상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증가 폭은 매우 작지만 퇴직연금·신탁·외환 중심의 수수료 기반 전략을 핵심으로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도 신여신 자산 중심의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다변화된 수익 구조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펀드 방카슈랑스와 9월 재개되는 ELS 등 신탁 판매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 수익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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