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대란 해소로 중단 조치 해제…'보조금 전쟁' 전망

SK텔레콤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24일부터 신규 영업을 재개한다. 사이버침해 사고로 신규 대리점 영업이 중단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SK텔레콤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이 해제된다.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모집을 재개할 만큼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되어 행정지도 목적이 충족됐다는 게 신규영업 재개의 이유다.

SK텔레콤이 신규 영업을 중단한 지 50일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동통신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전국 2600여개 매장은 영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 4월 22일 이후부터 이달 22일까지 가입자 60만7618명이 이탈했다. 영업 중단 기간 동안 이통3사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을 통해 SK텔레콤에 유입된 가입자수를 감안하더라도 51만8400명이 순감했다.

이처럼 급격한 가입자 이탈에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40%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날부터 신규 가입, 번호이동 등이 재개되면 그동안의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SK텔레콤의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경쟁사들의 출혈 경쟁도 예상된 수순으로 여겨진다. 다음달 22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동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면 지원금 상한도 사라진다.

아울러 다음달 갤럭시 Z폴드·플립7 공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사실상 공짜로 손에 쥘 수 있다는 구매 후기도 나왔다. 다만 유심 무상 교체, 대리점 손실 보전 등 지출로 인해 SK텔레콤이 시장의 기대만큼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은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까지 누적 931만명이 유심 교체를 마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침해사고 관련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들을 위한 지원은 지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당국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고객 보상안과 재발방지책 등 후속 조치를 밝힐 예정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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