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SK텔레콤(SKT)에 대해 유심 사태 영향으로 단기 실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낮췄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책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정부의 조치사항에 대해 SKT는 총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제시했다"며 "이에 올해 매출액은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세에서 전년 대비 감소로 예상치를 수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 감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주당배당금(DPS) 3540원을 유지할 경우 배당성향이 100%까지 상승하지만, SKT는 2006년 이후 배당을 줄인 사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통해 SKT가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권고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은 없다고 발표했다.
SKT 측은 정부 발표 직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총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해지한 고객의 위약금 면제 및 이미 납부한 위약금 환급(약 320억원 규모), △전체 고객 대상 8월 통신요금 50% 할인(약 4200억원), △5개월간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멤버십 제휴 50% 할인 등이다. 여기에 향후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도 진행한다.
김 연구원은 "SKT는 향후 시장점유율(M/S) 회복보다는 추가 가입자 이탈 방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에 통신사간 과열된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