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추가 하락 가능성…수익성 둔화 불가피
국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시장금리 하락과 장기 조달비용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자수익은 증가했지만,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력과 대출금리 하락으로 수익성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 오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NIM 하락세가 가속화되며 은행 수익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69%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전망했으며,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가계대출 증가를 촉진할 수 있으나, 동시에 은행의 NIM 하락세를 가속화 할 우려 또한 나온다. 실제로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약 12조원(5월 기준) 증가했으며, 금융당국은 하반기 대출 관리 강화를 시사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확대에도 NIM은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36%, 수신금리는 2.84%로 예대금리차는 1.52%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30%포인트) 대비 0.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NIM은 단순히 예대금리차뿐 아니라 채권 운용 수익, 장기 조달 비용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권 평균 NIM은 1.53%로 전년 동기(1.63%)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자산은 339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조7000억원(5.3%)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하락과 장기물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NIM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NIM은 은행이 벌어들인 총이자수익에서 예·적금 및 은행채 발행 등 자금조달 비용을 차감한 비율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장기물 조달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 속도가 조달비용 하락 속도를 상회하면서, 은행권의 NIM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4월 잔액 NIS(대출-조달 이익률)는 2.21%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으며, 신규 NIS 역시 대출금리 하락폭 확대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은행권 NIM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춰 자금 조달 비용과 대출금리를 모두 하락시키지만, 이런 상황이 은행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단순히 기준금리만으로 은행 수익성을 단정하기 어렵고, 대출 증가가 반드시 수익성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순이자마진 하락에 대응해 은행들은 비금융 부문 등 이자 이외의 수익원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정책뿐 아니라 시장과 정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