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이재명 '선거법 유죄' 파기환송에 관련주 급락
한덕수 대선출마에 반사이익 기대 일정실업 등 '上'

한덕수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법원이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관련주가 급락세다. 반대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관련주 중 일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투자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 상황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5.39% 하락한 4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오리엔트정공은 14.42% 빠진 9970원, 일성건설은 11.64% 내린 2960원을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상지건설(-12.58%), 이스타코(-12.26%), 에이텍(-11.45%) 등도 부진한 모습이다. 

동신건설은 이 후보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돼 왔다. 오리앤트정공은 이 후보가 소년공 시절 재직했다는 이유로 테마에 이름을 올렸다. 또 상지건설의 경우 임무영 사외이사가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고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하지만 임 이사는 지난해 3월 31일자로 임기 만료된 상태다. 일성건설과 이스타코는 이 후보의 기본주택사업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덕수 테마주는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일정실업과 티와이홀딩스우, 태영건설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각각 3만1850원, 6500원, 1만1030원을 기록중이다. 

일정실업은 고동수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민간 규제개혁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묶였다.  민간위원의 임기는 2027년 8월 19일까지로 현역이다. 

태영그룹주의 급등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했다는 인맥 때문이다. 또 최금락 태영건설 대표이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동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는 티와이홀딩스며 태영건설은 그룹에 속해있다. 

아이스크림에듀와 시공테크 역시 21.12%, 14.81% 상승 중이다. 시공테크는 최대 주주인 박기석 대표이사가 2008년 국무총리였던 한 전 총리와 함께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인연이 알려지면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자회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정치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정치테마주 평균 자산총액은 코스피·코스닥 시장 평균의 12.8%, 49.7% 수준으로 대부분 자산규모가 영세한 중·소형주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 상태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1% 수준으로 시장 평균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최저 -6.5% 최고 18.1%로  시장 평균의 3배에 달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 달라"며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풍문을 생산,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비상계엄 선포 후 가동중인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고 오는 7월 말까지 제보기간을 운영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했다"며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시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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