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잔액 감소 등 복합 악재…'내실 다지기' 전환 불가피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계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대신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생명, 메리츠금융지주 등 5개 보험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이 약 2조38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조4760억원) 대비 3.6% 낮은 수준으로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 커버리지 5개사 모두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독감 유행에 따른 실손보험 청구 증가, 산불 발생,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그리고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분기에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독감 유행은 올해 2월까지 지속되며 실손보험 청구를 급증시켰다. 이로 인해 커버리지 5개사의 예실차손실(예정했던 보험금 지급액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 지급액 사이의 차이에서 발생한 손실)은 1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손익 또한 손해율 상승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영남지역 산불 역시 일반보험과 장기재물보험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무·저해지 보험상품의 해지율 가정 변경 영향으로 기초 CSM 자체가 낮아진 가운데 신계약 CSM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4분기에 이어 신계약 CSM이 줄어들면서 상각익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익관리에 주력했으나 매출 볼륨 둔화와 손실 계약 비용 부담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매출은 견조하지만 종신보험 매출 부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2분기부터 보험료 인상을 통해 신계약 CSM 배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보험료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성장 전략은 신계약 확대보다 기존 계약 유지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건강보험 부문에서 신계약 배수 회복이 일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기존 계약 유지율을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느냐가 보험사의 수익성 방어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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