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예정대로 진행될 것
원·달러 환율 리스크도 완화 전망
은행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증권업계는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며 적극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들은 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어 승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JB금융지주가 -19.36%로 가장 크게 빠졌다. 이어 KB금융(-15.22%), 신한지주(-14.45%), 하나금융지주(-13.94%), BNK금융지주(-13.64%), DGB금융지주(-11.90%)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9.42%), 기업은행(-5.80%), 카카오뱅크(-5.76%), 제주은행(-3.94%)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실패 이후 탄핵 이슈가 부각되면서 밸류업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문으로 외국인들이 매도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액은 KB금융이 4140억원에 달한다. 이어 신한지주(1973억원), 하나금융지주(1242억원), 우리금융지주(23억원) 등 매도세가 몰렸다.
다만 KB금융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은 총 449억원을 순매수 했고, 우리금융지주는 55억원을 사들이는 등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탈과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주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이후 이날까지 KB금융을 3091억원을 순매수 했고, 신한지주 1460억원, 하나금융지주 1717억원, 우리금융지주 744억원을 샀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인 금융주로 몰린 거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3시 48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60원(0.32%) 오른 145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화환산손실 및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높여 자본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증권업계는 밸류업 정책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동력에 대한 의문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나 이럴 때 일수록 금융회사들은 밸류업 공시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밸류업 공시를 번복하는 것이 신뢰도 하락의 정점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금융회사들, 특히 금융지주의 밸류업 공시 번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 리스크가 밸류업 정책에 제동을 걸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폭의 자본비율 하락이 은행주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좌우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4분기 변동 이후 환율변화가 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