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9월 고용지표에 연준 금리인상 공세 전망...경기침체 우려도 확산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이 9월에도 강력한 회복세를 뽐냈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탄탄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금리인상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불거지면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美노동시장 '과열' 우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9월에 26만3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취합한 시장 예상치 27만5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실업률이 3.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0.3%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5%로 전월치보다 0.2%포인트, 시장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낮았지만 팬데믹 사태 이전 수준을 훌쩍 웃돌았다. 가파른 임금 오름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 노동시장이 이번 지표로 강력한 회복세를 재확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과열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은 경기침체를 우려하기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더 초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안 그래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실업률 추이(%) / 자료=FRED
미국 실업률 추이(%) / 자료=FRED

◇'소프트랜딩' 멀어지나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지난달처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지표가 오는 11월 75bp 추가 금리인상에 못을 박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 셈이라고 진단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79.6%, 12월에는 50bp 올릴 확률을 62.5%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첫 회의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25bp로 좁힐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연준은 지난달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기까지 올 들어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00bp 인상했다. 제로 수준(0~0.25%)이었던 기준금리가 현재 3~3.25%로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상한 기준 %) / 자료=FRED
미국 기준금리 추이(상한 기준 %) / 자료=FRED

◇'경기침체' 공포에 뉴욕증시 냉각

9월 고용지표에서 비롯된 일련의 관측에 뉴욕증시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다우지수가 2.1%, S&P500은 2.8%, 나스닥이 3.8% 내렸다. 주초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주간 상승폭이 각각 2%, 1.5%, 0.7%로 쪼그라들었다.

노동력 데이터 공급업체인 라이트캐스트의 론 헤트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저실업은 좋은 것이고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낮은 실업률이 확실히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원동력이 돼 버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연준 관리들이 역대급으로 빠듯해진 노동시장을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경제환경의 부산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9월 고용지표가 이번 인플레이션의 배경이 된 문제점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면 실업률을 6%대로 끌어올리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