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BOE 등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아
미국, 단기 상승 여력 제한적…일본 주목 필요
중장기 수요 상승 기업·방어주 '바벨전략' 추천
미국 증시가 물가 충격으로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많이 떨어진 미국 주식의 가격을 생각하면 저가 매수를 해야 하나 싶지만 불안한 장세를 고려하면 선뜻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망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현실화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감을 잡기 어렵다. 미국 증시가 반등 또는 추가 하락할 때의 투자전략도 마찬가지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이달 중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 등의 통화정책을 확인한 후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당장 주식을 더 사거나 팔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 전체보다는 업종·기업별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다음은 최 연구원이 미국 증시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금 낙폭이 큰데 매수해도 될까
미국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21%, 나스닥이 31% 하락했다. 퍼펙트 스톰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작은 요인에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미국 FOMC 회의, 영국 BOE 회의, 일본 BOJ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진입해도 늦지 않다. 다양한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6월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이 결정되면 미국 주식을 다 팔아야 하나
역사적인 물가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6월 FOMC의 7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로 발표했다. 15일 새벽 기준 95%까지 낮아졌지만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미국 증시는 매크로 지표를 선반영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는 측면과 나스닥 지수가 전주 대비 10% 하락하며 FOMC에 대한 불안이 반영됐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
FOMC 회의 이전에 손절하기보다 우선 보유 주식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FOMC 이후 낙폭이 크더라도 현재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까지 낮아졌다. 스마트폰이 도입되기 이전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
◇소폭 반등하면 추가 매입에 나서야 할까
FOMC를 확인하고 진입해도 늦지 않다. 올해는 FOMC 결과 발표 전후 등락이 컸던 만큼 공격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가 매입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마무리되고 해도 된다. 금리와 환율에 대한 변동성이 완화된 환경에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가 매수를 한다면 미국 주식을 사야 하나
미국 지수는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원유가격에 대한 대응이 개선되지 않으면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반면 일본은 엔화 약세 및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이 다수 있지만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조정이 컸다. 환율,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고 실적에 기반한 의미 있는 상승이 가능한 시기에는 미국 지수의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본 투자를 대응 방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미국 지수가 추가 하락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S&P500 지수는 연초보다 20%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장 진입을 알렸다. 다만 과거 1·2차 세계 대전 및 대공황 때와는 매크로 환경이 달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미국은 전체 지수보다 업종·기업별 대응을 추천한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기에 주목할 수 있는 업종은 물가 상승 부담에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이다.
브랜드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기업과 필수소비재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건비·물류비 증가는 예상되지만 이연된 소비증가세가 예상되는 아시아 매출 비중이 높은 리오프닝 업체도 주목할 수 있다. 중장기(6~12개월)적으로는 국가 간 갈등이 심화하는 시기에 정부·민간 지출 증가 수혜가 전망되는 방산업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산업 자동화 관련 업체도 비용 증가 영향을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다.
◇지난해 급등한 기업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투매보다 보유를 추천한다. S&P500 및 나스닥 지수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상향되고 있는 반면 12MF PER은 스마트폰 도입 이전인 2000년 초반 이후의 평균보다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유주식에 대한 대응은 스타일별로 달라야 한다. 중소형 성장주는 6월에도 높은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대형주 및 방어주는 보유를 추천한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베어마켓 랠리는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추세적 반등은 언제 나타날까
우선 페펙트 스톰에 대한 경계가 완화돼야 한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완화되며 변동성이 축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위한 미국-사우디 협약 혹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또는 하향된 가이던스 및 컨센서스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앞서 말한 두 가지 요인이 완화되며 물가 피크아웃 및 미국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확인돼야 한다. 그 이전까지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린다면 어떤 기업을 고려할 수 있나
상반기 변동성을 높인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어 바벨전략을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업종·기업과 방어적인 기업으로 분산해서 대응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기업은 필수소비재 업체다. 월마트와 타켓의 조정으로 전체 필수소비재 업종이 전월보다 9% 하락했다. 경기소비재 다음으로 큰 낙폭이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수혜 기업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 필수소비재 대표 기업 중에서도 전 부문의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판매가 늘어나는 기업이 있다. 필수소비재 기업은 5월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경기둔화 및 침체구간에도 상승 확률이 높았던 만큼 진입 부담이 낮아졌다고 판단한다.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결정이 어렵다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 등의 이벤트를 확인한 후 움직여도 된다. 통화정책회의 이외에는 나토 정상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중국의 재봉쇄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나토 정상회의는 국가 간 갈등과 원자재 공급 변동성,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은 원유 공급에 대한 방향성, 중국 재봉쇄는 IT 기업에 대한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가격 변동성에 각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