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같은 날 두 회사의 운명이 엇갈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손보의 설립 본인가를 승인하여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가 만든 최초의 디지털보험사가 탄생하게 된 반면 MG손해보험은 이날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또다시 주인이 바뀌어야 하는 신세에 처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디지털손보사 예비인가를 획득한 카카오손보의 본인가 통과는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여 은행권서 메기 효과 돌풍을 일으켰듯이 월 이용자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손해보험업 진출은 벌써부터 보험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소통, 교통 등의 종합플랫폼 활용하면 단기 생활밀착형 보험부터 장기 손보상품까지 편의성과 신속성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늘려 나갈 수 있다. 게다가 그동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선보인 각종 혁신 금융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을 빠르게 흡수해 온 실전 노하우도 상당하다. 기존의 전통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는 따놓은 당상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명령을 받은 셈인 MG손보의 지난 2월 말 기준 부채는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월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 1분기 이내에 자본금을 확충하라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았다. 고객의 리스크 관리를 책임져야할 회사가 스스로의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결과다. 앞으로 MG손보는 공개매각 절차를 밟는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더라도 MG손보의 업무가 정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회사의 기본가치가 '신뢰'라고 볼 때 누가 재무건전성이 부실한 금융사로 낙인 찍힌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겠는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회사도, 신기술과 혁신으로 이제 막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보험사도 그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 보험업의 본질이자 핵심 경쟁력은 리스크 관리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으로 무장하여 새롭게 손보시장에 도전하는 카카오 또한 중점적으로 강화하고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할 부문이 리스크 관리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 데이터 분석을 잘해도 환경변화에 따른 리스크는 반드시 발생하기 마련이다.
경제학자이자 개인 연금과 은퇴 문제 전문가인 앨리슨 슈레거는 저서 '리스크 과학'에서 "불확실성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신이 공평한 것은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누가 예견했겠는가. 결국 언제든 찾아올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사전에 관리를 잘 해야한단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말이 있듯이 사고가 터진 후에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아예 사전에 그 발생 요인을 없애 버리는 것이 최선의 위기대응 해결책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 질병, 교통사고, 재해, 상해 등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에 대해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보험의 본질적 기능이다. 정작 보험사가 리스크 관리를 감당하지 못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오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건 다시는 반복해선 안 될 일이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이제는 어디에 맡기는 게 현명한 선택일지 쉽게 답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탁용원 더와이즈컴 대표. 전 OK금융그룹 본부장, OK저축은행 프로배구단 단장, 아주그룹·아주캐피탈·교보생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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