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10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안정 추세
강력한 소비수요, 예금에 든 부양자금 등 경제성장 촉진 기대도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0% 오른 3만3286.25를 기록했다. S&P500은 2.57% 상승한 4277.88, 나스닥지수는 3.59% 뛴 1만3255.55를 나타냈다.

3대 지수가 오른 건 5거래일 만이다. S&P500과 나스닥의 이날 상승폭은 각각 2020년 6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덕분에 나스닥지수는 약세장(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서 벗어났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크게 오른 다우지수는 조정(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국면에서 탈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제육가가 12~13% 추락한 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원유 증산을 촉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유세프 알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이날 오후 트위터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사실로 인정했다. 이라크가 OPEC+의 증산 요청이 있으면 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도 유가 급락에 기여했다.

블룸버그는 UAE가 추가 증산에 반대했던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다른 멤버들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분석·전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나치다?..."장기물가 전망은 안정적"(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웹사이트 캡처
사진=블룸버그 웹사이트 캡처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스태그플레이션은 불황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현상. 특히 석유파동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1970년대 상황 재현 우려 증폭.

-블룸버그는 9일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나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 미국의 5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5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와 10년 뒤 기대치인 10년물 BEI를 비교하면 물가상승 압력이 몇 년간 다소 높아져도 장기적으로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라는 것.

-10년물 BEI에서 5년물 BEI 뺀 값은 사상 최저 수준. 10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 시장에 반영된 10년 뒤 물가상승률 기대치는 약 3%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지만,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기보다 한참 낮아. 당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3% 웃돌았고,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7.5%. 

-이미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1970년대 석유파동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사라 쇼 4D인프라스트럭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성장세를 보지 않고 인플레이션만 본다"며 강력한 소비수요, 예금에 들어 있는 경기부양자금 등이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  

-프라빈 코라파티 골드만삭스 수석 금리전략가는 "금리시장은 오일쇼크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밝혀.

미국의 10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추이(%)/자료=FRED
미국의 10년 뒤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반영하는 10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 추이(%)/자료=FRED

//주요뉴스

▶美,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 제재 추진(블룸버그)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 국영 원자력에너지기업인 로사톰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 인용해 9일 보도. 


▶바이든, 암호화폐 행정명령...美, 디지털자산 전략 본격화(CNBC)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 연방정부 차원서 암호화폐의 리스크와 효용 등 연구 지시. 암호화폐 규제 향방과 달러화의 중앙은행디지털통화(CBCD), 이른바 '디지털달러' 도입 가능성 등에 촉각.

-행정명령 발동 소식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


▶아마존, 20대 1 주식 분할...최대 100억달러 바이백도(CNBC)

-아마존이 9일 이사회가 20대 1 주식 분할 승인했다고 발표. 1997년 기업공개(IPO) 이어 네 번째, 1999년 이후 첫 주식 분할. 

-이사회는 아마존에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권한도 부여. 바이백 특정 기한은 미설정.

-시장에서는 환영.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서 아마존 주가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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