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WTI 26%↑...다음주 FOMC 앞두고 美 2월 CPI '촉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주도 급격한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와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를 가늠할 만한 단서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과 관련해서는 오는 10일 나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30% 밀리는 등 4주 연속 하락하며 1월 고점에서 9%가량 멀어졌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각각 1.27%, 2.78% 내렸다. 전 고점 대비로는 약 10%, 17%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26% 치솟은 국제유가 증시 압박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증시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지난주 26% 치솟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다른 주요 상품(원자재)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추이(배럴당 달러)/트레이딩이코노믹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추이(배럴당 달러)/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도 제동을 걸 수 있는 만큼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인상 강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적어도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평소의 두 배인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물 건너 갔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브래드 노이먼 앨저 시장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연준의 덜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와 국채금리 하락세가 증시를 떠받쳤다"며 고금리 위협이 어느 정도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달 한때 2.065%까지 올 들어 0.50%포인트 넘게 뛰었다가 지난 주말 한때 1.7%를 밑돌았다. 

노이먼은 다만 연준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단기적으로는 통화긴축 공세 수위를 낮추겠지만, 연준이 직면한 문제(인플레이션)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대면 '충격'

연준 주요 인사들은 다음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번주에는 침묵기에 돌입한다. 미국 노동부가 10일 발표하는 2월 CPI에 더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1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7.5%로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취합한 이코노미스트들의 2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높은 7.8%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글로벌포렉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 "상방리스크가 크다"며 "(2월 CPI 상승률이) 8%대가 되면 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률 추이(전년동기대비 %)/자료=FRED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률 추이(전년동기대비 %)/자료=FRED

CNBC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미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를 문제삼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직 러시아산 에너지를 직접 제재하진 않고 있지만, 이미 취한 경제·금융 제재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꺼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에너지주가 강세를 띨 전망이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상 공세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 파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는 금융주를 계속 압박할 공산이 크다. 

이밖에 이번주에 주목할 미국 경제지표로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10일),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와 3월 5년 기대인플레이션(이상 11일) 등이 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실적 발표 일정

◇7일 
-주요일정 없음.

◇8일 
-지표: 2월 무역수지

◇9일 
-실적: 캠벨스프, 익스프레스 

◇10일 
-지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실적: 리비안오토모티브 

◇11일 
-지표: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 5년 기대인플레이션(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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