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규제 강화 우려...亞GDP 1.6%↓ 경고도
"공급망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에 새로운 타격을 가할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심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낙관론자들 사이에서는 공급망 혼란이 내년에는 꽤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오미크론이 공급망 위기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망 위기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오미크론 확산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황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의 퍼 홍 선임 파트너는 CNBC에 오미크론에 대해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공급망 회복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언 페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낸 최신 노트에서 "공급망은 여전히 팬데믹 관련 혼란에 취약하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 '제로 코로나' 규제 강화하나?
홍 파트너는 특히 오미크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중국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중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중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홍콩에서는 확진자가 이미 발생했다.
CNBC는 중국 정부가 오미크론 위협에 '제로(0) 코로나'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의 공장'이자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중국이 방역과 국경통제를 강화하며 공급망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홍 파트너는 팬데믹 사태 초기에 한 나라가 취한 봉쇄(록다운) 조치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상기시켰다.
중국의 봉쇄 조치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세계선사협의회(WSC)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 10곳 가운데 7곳이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해운 물류 적체 사태는 올해 두드러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심각성을 잘 보여줬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전 세계에서 제때 도착한 화물선은 전체의 절반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약속 날짜보다 1주일 이상 늦기일쑤였다. 2018~2019년에는 늦어도 약 나흘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에 타격을 주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지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1.6% 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