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기업 오리온이 인도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를 온라인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에 먼저 진출해 앞서가고 있는 롯데제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인도에서 D2C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초코파이, 오라이스, 쿠스타스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은 인도 대부분 지역으로 배송된다. 아직 오리온이 판매망을 구축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직접 오리온 제품을 구매해 맛볼 수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 오리온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부문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25%가 온라인 판매로 발생한다. 오리온은 다음 달 초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기간 온라인 판매가 10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됐다. 글로벌 지역사회 플랫폼 로컬서클스에 따르면 올해 인도 축제 시즌 소비의 50% 이상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우랍 세이스 오리온 인도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은 '뉴노멀'(코로나로 말미암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리온도 축제기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흥미진진한 성장 단계에 있다"며 "인도 출시 후 단 1년 만에 D2C 영역에 진출한 것이 그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오리온이 D2C 영역에 진출하면서 경쟁사인 롯데제과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 수성에 나섰다. 이달 들어 디왈리를 겨냥한 초코파이 신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다양한 광고 영상을 제작해 TV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1990년대 말 한국 식품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현지 초코파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소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식물성 초코파이를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 2018년 12월에야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공장은 2019년 3월 착공해 올해 초 완공됐으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