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저리자금 지원 인민은행 통해 54조원 공급
블룸버그, 올해 中성장률 전망치 9.1%→8.9% 하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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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을 통해 3000억위안(약 54조원)을 공급한다. 엄격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여파로 성장둔화 조짐이 짙어지고 있어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상무회의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3000억위안 규모의 저리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국무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한 이자 지원과 지방정부 특별채권의 쓰임새를 늘려 투자를 촉진하는 조치도 함께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인민은행이 머잖아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이신이 내는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50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루 팅 노무라홀딩스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증거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정책 지원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한편으로는 경기부양에 무게를 두는 비둘기파 성향을 강화하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부동산 부문과 환경오염 책임이 큰 산업을 계속 규제할 것으로 봤다.

국무원은 성명에서 "안정적인 경제와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정책 선택지를 강화해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9.1%에서 8.9%로 낮춰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 영향과 부동산, 환경오염 산업, 기술·사교육업계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을 두루 반영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중소기업 지원에 방점을 찍은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광범위한 대규모 경기부양보다 선별적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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