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 여름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결제 기술의 영향을 조사한 논고(discussion paper)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동영상=미국 연방준비제도 유튜브 계정

미국의 '디지털달러' 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낸 영상 메시지에서 "연준이 올 여름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결제 기술의 영향을 조사한 논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논고가 특히 미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연준이 이미 진행 중인 논의를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전자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비트코인 같은 민간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국가가 발행과 관리를 책임지는 '법정화폐'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요국의 CBDC 발행 경쟁에서는 중국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1개 도시로 범위를 넓혀 '디지털위안'의 실험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에 공을 들이는 건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노리며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CBDC에 한동안 미온적인 자세였지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디지털달러'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CBDC 도입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디지털달러는 기존 화폐를 보완할 뿐 현금은 물론 민간은행의 예금 등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 진보인사들은 연준이 디지털달러가 도입하면 모든 미국인들이 중앙은행 계좌를 갖게 되는 셈인 만큼, 금융시스템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저소득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발행하는 디지털달러는 비트코인 같은 암화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분산저장)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법정화폐인 달러의 디지털버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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