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러시아와 관계 악화로
로사톰 원전 입찰 참여 차단
웨스팅하우스·EDF와 경쟁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뭉친 '팀코리아'가 8조원에 가까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러시아의 로사톰이 외교안보 문제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체코 정부는 19일(현지시각) 사업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개보수 사업을 위한 보안 평가에서 로사톰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체코는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1985년 건설된 두코바니 원전 설비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29년 착공, 이르면 2035년 1200MW 규모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한수원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이 경쟁해왔다. 특히 로사톰은 그동안 한수원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EDF와 웨스팅하우스는 각각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그러나 체코 정부가 러시아와 외교 갈등을 벌이면서 로사톰의 사업 참여가 막히게 됐다. 체코전력공사(CEZ)는 이달 말까지 DEF와 웨스팅하우스, 한수원에만 보안 평가 질문지를 보내기로 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등과 팀을 꾸려 체코 원전 수주를 준비했으며, 로사톰 탈락으로 수주 가능성이 대폭 올라가게 됐다. 

한편, 이날 체코 정부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2014년 체코 남동부 브르베티체 탄약 창고 연쇄 폭발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18명을 추방했다. 

러시아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당분간 체코와 러시아 간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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