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소비시장의 큰손 떠올라
가계 소비결정의 75% 여성이 내려
젊은 여성 ‘나’를 위한 소비 증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JD.com)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발표한 중국 여성의 소비 보고서 갈무리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JD.com)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발표한 중국 여성의 소비 보고서 갈무리

중국 소비시장에서 여심(女心)을 잡는 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전체 소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을 웃돌고 있어서다. 여성이 주도하는 경제를 의미하는 쉬코노미(she와 economy의 합성어)가 더욱 빨리 성장하는 모습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JD.com)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일반 가정의 75%에서 여성이 소비 관련 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가족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과 화장품 등 자신을 위한 소비 금액의 격차도 줄어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중국 쉬코노미의 성장은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고, 경제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 자료로는 중국의 20~60세 여성 인구는 4억명에 달한다. 이들이 매년 소비하는 금액은 약 10조위안(1744조원)에 달한다. 

시장 분석 회사 알라리스(Alarice)는 세계 자수성가형 여성 억만장자 가운데 57%가 중국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알라리스는 "점점 더 많은 여성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면서 (부자가 아닌) 일반 중국 여성들조차도 강력한 경제력을 축적해 왔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자기를 위한' 소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대도시 젊은 여성들의 화장품과 의류 제품 구매가 크게 늘었으며, 외국 유명 상표 제품보다 자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 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올린 중국 여성 운전자는 237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6만5000여명이 2020년 이후 등록됐다. 여성 운전기사 평균 연령은 36세로 1980년 이후 태어난 사람이 52.1% 달했다. 

중국 교육 분야에서는 여성이 이미 남성을 추월했다.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는 여성은 56%였지만, 남성은 46%에 그쳤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여성 소비자가 중국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 미디어 회사 미디어콤의 메하 버기스는 "중국 여성은 직장과 가정, 사회에 공헌하는 것은 물론 중국 소비의 큰손이기도 하다"며 "화장품과 유아용품, 명품, 주류, 자동차, 모바일 게임 등 중국의 다양한 소비 분야에서 쉬코노미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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