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씨티그룹 여성 리더...GM 메리 바라 회장과 패널 토론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출처-링크드인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출처-링크드인

주식회사 미국에서 '권력을 가진 여자는 같은 여자를 돕지 않는다'는 말이 정설처럼 떠돌고 있지만, 이는 '완전 쓰레기'(utter rubbish) 같은 소리라고 씨티그룹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꿰찬 제인 프레이저가 일갈했다. 프레이저는 월가 대형은행 리더 자리를 차지한 최초의 여성이다.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11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주최로 진행된 행사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 겸 CEO와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프레이저는 이 자리에서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뛰어난 남성 멘토(스승)들도 있었지만 여성 멘토, 친구, 동료, CEO들의 지지는 전혀 달랐고 놀라울 정도로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씨티그룹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프레이저는 미국 대형은행권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CEO가 됐다. 씨티그룹의 신임 CEO로 임명된 지난해 9월 이후 프레이저는 바라를 비롯한 다른 CEO들로부터 수 많은 지지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성 연대의 중요성은 최근 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하버드대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망이 넓고 조직의 핵심에 있는 가까운 여성 친구 1~3명이 있는 여성들은 그러한 지원이 없는 여성과 비교해 2.5배의 지위와 연봉을 누렸다. 

GM의 바라 CEO는 여성들이 기업이나 조직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더 높은 지위로 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녀들이 어렸던 과거를 생각하면 보모를 달래기 위해 오후 5시30분까지 집에 도착하려고 향하던 길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바라 CEO는 "당시 '죄송하지만, 가야해요'라는 말을 꺼내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후 회의가 늘어지면 '선약이 있어서 미안하지만 가야한다'라고 말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그러기 쉽지 않았다고 그는 고백했다. 

바라 CEO는 "가족이 있으면 가족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기업에서 여성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프레이저는 씨티그룹 CEO로서 공식 취임한지 몇 주 되지 않아 업무파악에 정신없이 바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한풀 꺾인 후 회사가 어떤 모습일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직원들을 언제 사무실로 복귀시킬지, 어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속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프레이저 CEO는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적절한 근무환경이란 직원들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견습은 어디에서 이뤄져야 할지, 협업하기 위해서 어디에서 모여야 할지, 생산성과 경쟁력을 위해서 어디에 있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프레이저 CEO는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곳은 어디인지, 훨씬 높은 유연성을 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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