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강세 전망은 중국 22개 증권사 가운데 2개 불과
내년 중국 증시는 상승 흐름이 지속하되 힘은 좀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위안화 자산을 향한 최근 외국 자본의 지대한 관심도 당분간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상하이 지수는 올들어 10% 상승했고 선전 증시는 33.09%, 창업판(중국판 나스닥, 차스닥)은 56.37% 뛰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빠르게 벗어나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데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A주 지수들을 끌어 올렸다.
◇내년 경기회복과 출구전략 줄다리기
중국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22곳 중국 증권사의 내년 증시 전망이 낙관 쪽에 무게를 두기는 했으나 올해보다는 낙관에 대한 기대감이 약했다.
지난해 시장 전망이 완전히 '불마켓'으로 쏠린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22곳 증권사 중 '불마켓'이라는 단어를 써 내년 증시 전망을 표현한 곳은 3곳 뿐이었다.
일단 22개 증권사는 코로나19백신 보급에 따라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동시에 국내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정상화 돼 신용대출이 주는 등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경기 회복 흐름과 주요 정책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감소의 줄다리기가 2021년 중국 증시 흐름을 결정할 핵심적 변수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또, 내년 A주 증시는 가치보다는 '실적'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렸다.
양더룬(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주 경제공작회의에서도 자본시장 발전에 방점이 찍힌 만큼 금융제도 개혁에 가속도가 붙어 A주를 한층 높은 단계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건스탠리 "내년 위안화 3% 절상 여지"
모건스탠리도 중국 거시경제와 증시 전망을 낙관했다. 2021년 중국이 가파른 회복세를 유지해 연간 9%의 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성장동력으로는 개인소비와 서비스와 해외시장 수요 회복 등을 꼽았다.
위안화의 절상 지속 전망도 중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말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6.4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도 3% 가량의 절상 공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2개 증권사의 내년도 예측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 증권사가 향후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분야는 소비, 과학기술, 경기민감주와 금융으로 그 중에서도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이 보급되면 올해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여가 서비스나 항공운수, 영화업계 등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오·제약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신약, 의료서비스, 의료설비 등 분야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외에 신에너지, 친환경자동차 산업체인 등 관련주도 내년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