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 설문
올해 2.1%, 2022년 5.4%...미·중 갈등은 지속 전망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 경제가 내년에 8.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상대적으로 잘 막아낸 덕분에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뽐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올해 성장률은 2.1%로 예상됐다.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확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9% 성장했는데, 4분기에는 5.9%로 성장세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5.4%다.
전문가들은 다만 무리하게 부채를 끌어모은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하방위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글로벌 금융기관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설문에 응한 3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6.5~9.5%였다. 특히 26명은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했다. 중국이 내년에 평균 예상치인 8.2%를 달성하면 2011년(9.6%) 이후 10년 만에 최고 성장률이 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성장률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 바이러스 확산 조기 통제, 견조한 수출·생산 및 제조업 투자, 서비스 소비 회복 등을 내년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로 꼽았다.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중국인들의 본토 소비 확대를 호재로 본 이도 있었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베어의 소피 알터매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성장 견인차가 정부 주도의 공공투자에서 소비와 민간투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를 문제 삼았다. 대규모 디폴트 사태는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뿐 아니라 차입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거나 시장에서 철수하면 실업자가 양산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미국에서 내년 1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
아르옌 판 다이코우젠 ABN암로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에 다시 나설 가능성은 낮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미·중 갈등은 무역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