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오는 3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것임을 최종적으로 암시했다. 대선 전 3개월간 S&P500지수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 '대통령 예측변수'(Presidential Predictor)에 따른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통령 예측변수'는 미국 월가의 유력 애널리스트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를 통해 잘 알려졌다. 대선을 치르는 해 7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S&P500지수 움직임을 보고 대선 결과를 가늠한다. 194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S&P500지수가 3개월 새 상승세를 보이면 집권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반대로 하락세를 나타내면 패하는 게 보통이었다.
S&P500지수는 전날 뒤늦게 반등을 시도했지만,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긴 역부족이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 낮은 3269.96으로 10월을 마무리했다. 7월 31일 종가 3271.12을 불과 1.16포인트 밑돈다.
마켓워치는 스토벌이 전날 뉴욕증시 마감 뒤 이메일을 통해 "대통령 예측변수가 바이든의 승리를 암시하지만, 그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통령 예측변수는 미국에서 1944년 이후 2016년까지 대선을 19번 치르는 동안 세 차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1956년 대선 때는 S&P500지수가 3개월간 8%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대통령 예측변수가 집권당의 패배를 예상한 1968년, 1980년 대선에서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스토벌은 대통령 예측변수의 실패 배경에 이례적인 지정학적 요인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1956년에는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 수에즈위기가 불거졌고, 헝가리에서 일어난 혁명은 미·소 냉전을 가열시켰다.
1968년 대선 때도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었다. 1980년에는 미국과 이란이 단교했다. 반미 시위대가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해 인질극을 벌인 게 계기가 됐다.
스토벌은 최근의 증시 취약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향후 경제와 기업실적을 둘러싼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물론 어떤 근거로든 선거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 대선만 해도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율로 줄곧 앞서며 정권 교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지만, 둘의 지지율 격차는 최근 부쩍 줄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이날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은 바이든 51.3%, 트럼프 43.5%로 바이든이 7.8%포인트 앞서 있다. 바이든은 10월 중순만 해도 트럼프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접전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승자 확정이 지연돼 대혼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