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 선방했지만 기대 못 미쳐...대형 변수에 짙어진 관망세
중국 증시가 국내외 대형 변수를 앞둔 영향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난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당분간 중국 증시 조정 지속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 빠진 3278.00, 선전성분지수는 2% 하락한 1만3128.46, 창업판지수는 2.72% 급락한 2600.84로 거래를 마감했다. 5거래일 중 4거래일 하락하면서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75%, 선전성분지수는 2.99%, 창업판지수는 5.54% 급락했다. 이 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900여곳에 불과했고 3000곳이 넘는 상장사 주가가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장을 열어보니 실상은 달랐다.
19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9%, 1~3분기 GDP 성장률도 0.7%를 기록,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도 일제히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 중국 경기에 감도는 온기와 뚜렷한 회복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5%를 웃돌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서 있던 투자자들을 다시 시장으로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앞서 시행된 경기부양책이 하나 둘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부진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향후 중국 경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가 열릴 예정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투자자가 오히려 늘었다. 내주에는 미국 대선(11월 3일)도 있어 대외 불확실성, 변동성 심화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
26~29일 나흘간 열리는 5중전회는 중국의 향후 5년간 경제발전 계획인 '14차 5개년 규획'이 나온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대형 이슈다. 하지만 중국이 '쌍순환 발전'을 거듭 강조하고 대외환경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주요 경제 지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 당국이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명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쌍순환(이중 순환) 발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국내 대순환을 중심으로 하되, 국제·국내 순환이 상호 촉진하도록 이끄는 새로운 발전 방안이다. 이번 5중 전회의 핵심 키워드이자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에 맞서기 위해 중국이 내놓은 해결책이기도 하다. 내수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큰 만큼 공격적이기보다 '안정'을 중시하는 정책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증시 하방압력이 커졌기는 하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경제·사회 전반이 안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중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점진적 불마켓(강세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로 변동성이 커지며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재테크서비스 플랫폼인 위안다정보(源達信息)는 "중국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흐름은 변함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350선을 돌파해야 상승세로 돌아서 '불마켓'으로 재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3300선 안팎에서 계속 요동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다정보는 증권주의 흐름이 시장 전반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만큼 이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곧 베일을 벗을 14차 5개년 규획 수혜주,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 종목이나 인기 테마주 등에서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세계인의 쇼핑축제가 된 '쐉스이'(双十一), 이른바 '광군제'(11월 11일)를 맞아 소비가 급증할 전망이니, 주가가 하락한 지금 관련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