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시장 퇴출 소식에 틱톡 다운로드 폭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틱톡·위챗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틱톡·위챗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기업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앱 '위챗'과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미국 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된다. 미국 내에서 두 앱의 유통(다운로드), 유지관리, 업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내에서 20일부터 위챗과 모회사인 텐센트 관련 현금 이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앱시장에서 위챗과 틱톡의 유통, 유지관리, 업데이트를 금한다는 방침도 함께 알렸다. 일련의 금지 조치는 미국 내로 한정된다.

로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회견에서 위챗과 틱톡에 대한 조치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위챗의 경우 미국인들이 중국에서는 지불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실질적인 기능이 모두 정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틱톡은 우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유지관리, 업그레이드 등의 기능만 잃게 된다. 미국에서 다른 기업으로부터 서버 제공 같은 서비스를 당분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스 장관은 틱톡에는 오는 11월 12일이 진짜 폐쇄 시한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트댄스가 그때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미국 기업 오라클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루면 금지 조치를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틱톡과 트럼프 행정부, 오라클이 20일까지 합의를 이루면 틱톡이 미국 앱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가이아나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목표는 정말로 매우 분명하다"며 "미국인들의 정보와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안보 위협이 오는 11월 12일까지 해소되면 틱톡에 대한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을 통해 수집된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며 틱톡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목했다.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부를 자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압박해온 이유다. 

◇앱시장 '퇴출' 소식에 틱톡 다운로드 폭증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으로 공유하는 틱톡은 미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틱톡을 이용하는 이는 약 1억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전체 이용자의 60%가 10~20대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20억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자랑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틱톡이 애플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퇴출된다는 소식에 미국에서는 이날 틱톡 다운로드 수요가 폭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앱 다운로드 수에서 지난주 3~7위였던 틱톡이 화상회의 앱 '줌'에 이어 2위로 올라섰고, 구글플레이에서는 상위 3위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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