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약 반년 간 개점휴업 상태 지속
△통상임금 100% △하프 임금제도 △명예퇴직 중 신청
임금제도 개편으로 인건비 절감해 5년 차 미만 성과급
임금피크 직원 대상으로 한 '시니어 임금제도'도 신설해

호텔롯데 전경.
호텔롯데 전경.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가 2004년 이후 16년만에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개점휴업 상태가 반년 가까이 계속되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전날(18일) 사내공지를 통해 기존 임금피크제를 개편한 '시니어 임금제도' 제도를 실시한다고 알렸다.

이번 시니어 임금제도에 따라 만 58세(1961~1963년생) 이상 직원들은 △통상임금 100% 지급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명예퇴직 중 자신이 원하는 방안을 신청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만60세)을 연장하거나 보장해 주는 대신 일정한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회사는 명예 퇴직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명예퇴직 제도 시행은 노조 측과 약 2개월 간 임금 협상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고용·경영 안정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호텔롯데는 기존 제도를 보완하고 시니어 직원 뿐 아니라 저연차 직원의 처우도 개선하기 위해 임단협을 거쳐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전반이 악화하면서 이 같은 임금제도 개편에도 드라이브가 걸렸다. 국내외 여행수요가 곤두박질치며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7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고용위기감이 커져서다.

호텔사업부만 보면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관광 수요마저 회복되지 않고 있어 2분기 상황은 더 악화된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호텔롯데는 앞서 지난 3월부터 △임원 급여 3개월 간 10% 반납 △유급휴직 및 희망직원에 한해 일주일 단위 무급휴가 실시 △주 4일 근무 등을 시행하며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호텔롯데는 이번 명예퇴직 등 임금제도 개편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5년차 이하 직원들의 성과급(인센티브) 인상에 반영하는 등 근로자 전반에 대한 처우 개선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맞지만 2017년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임금제도 개편을 지속 추진해왔다"면서 "회사 경영효율 제고와 전 직원 고용안정 강화를 위해 직원들의 합의를 거쳐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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