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AI 버블 우려는 부담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 과열을 해소하며 다음 주에도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AI 버블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복합적 대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조정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11월 3일~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74%(153.74포인트) 하락한 3953.76포인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조8201억원, 기관은 14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조735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코스피가 단기 고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미·중 정상회담, APEC 회의, 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 기대, AI 낙관론 등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며 "이후 11월 들어 이슈 공백기에 접어들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다음주도 변동성 장세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주도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매물 소화 과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와 차익실현에 따라 지수는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900~4200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상승 요인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한국 수출 호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 기대를 꼽았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차익실현 매물 확대 △AI 버블 논란 등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여기에 37일째 지속 중인 미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오는 13일 예정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차 상법개정안도 주요 변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3일부터 예산부수법안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세적 상승장은 변함 없어 

이경민 연구원은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는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8배에서 10.8배로 하락하며 1년 평균의 +1표준편차(10.4배)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내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조선·방산, 기계, 은행 등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은 변동성을 활용해 분할 매수 전략이 가능하다"며 "제약·바이오, 유통, 음식료 등 소외 업종은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순환매 흐름과 저평가 매력을 활용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정환 연구원도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트럼프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지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며 "최근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고 그간 소외된 업종의 단기 반등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사(SK) △AI 소프트웨어(NAVER) △자동차(현대차) 등을 제시했다.

중국의 경기지표 발표도 관전 포인트다. 오는 9일 CPI·PPI, 14일에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가 예정돼 있다. 구조적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기대는 낮지만, 예상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11일 광군제 성과에 따라 국내 소비재·브랜드주의 주가 반응도 기대된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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