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영업익 82%·HDC현산 54%·DL이앤씨는 40% 증가
삼성물산·대우건설, 사업장 감소…현대건설,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

건설 현장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챗GPT이미지
건설 현장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챗GPT이미지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경영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각 업체별로 수익성에 따른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현대·대우건설 등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영업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3조2080억원의 매출과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81.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

기존의 건축주택사업본부 고원가율 현장이 종료됨과 동시에 플랜트사업본부의 이익률이 정상화되는 등 전반적인 원가율이 안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매출이 9조46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1% 소폭 감소하는 동안 55.0% 증가한 3809억원을 거둬들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1조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3.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3.8% 증가한 730억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원 아이파크와 청주 가경 아이파트 6단지 등 대형 사업장 매출이 반영된 가운데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 준공에 따른 매출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DL이앤씨도 매출은 1년 전 대비 소폭 감소한 1조9070억원을 거둬들였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1% 증가한 1168억원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반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52.9% 감소한 1110억원에 머물렀다. 매출도 1년 새 31.0% 감소한 3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삼성전자가 발주한 국내외 하이테크 프로젝트 주요 공정이 마무리된 점이 꼽힌다. 건축부문 매출이 지난해 대비 1조48000억원 감소한 2조59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착공 현장이 줄어들면서 경영실적 역시 뒷걸음질쳤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다만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누계 기준으로는 지난해 보다 19.3% 감소한 6조340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지만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내실 경영을 통해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4.6%로 1.0%포인트 개선됐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4% 감소한 103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은 7조8265억원으로 5.2% 줄었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우디·폴란드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에서 2000억원 안팎의 본드콜이 제기된 것이다.

본드콜은 시공사가 도급계약을 미이행할 경우 발주처가 금융기관에 보증금 지급을 요구하는 절차로 실제 지급 시 손실로 반영된다.

다만 현대건설은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3조28억원, 영업이익 53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매출은 9.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증가하는 등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단 평가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4077억원, 영업손실은 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발생한 신안산선 사고 관련 손실 추정액 등이 반영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원가율 관리 등으로 건설사들 실적이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해외 건설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된 측면이 있고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사고 발생 시 현장 중단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등의 부정적인 요인도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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