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을 원천 봉쇄하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해 적용했던 이란산 수입허용을 더 이상 연장하기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란산 원유가 원천 봉쇄되면서 브렌트유는 3% 안팎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초 발효된 '180일 한시적 예외 조항'은 5월 1일 밤 12시를 기해 만료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란산 원유 수입 '제로(0)화'가 5월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을 유지하면서 국가적 안보 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교한 방식으로 압박 전략을 극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한 원유 공급을 통해 과도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 외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는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설명이다. 

이번 조치는 동맹국도 예외 없는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통해 대(對)이란 최대 압박 전략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것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 원유시장은 강하게 반등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를 나타냈다. 동맹국의 협조에도 당분간 이란발(發) 공급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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