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 조항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2명의 미 국무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산 원유수출이 원천 봉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더 이상의 면제는 없다:미국은 이란산 석유 수출을 제로(0)로 강제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로긴은 칼럼에서 "국무부는 모든 나라가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완전하게 끝내거나 아니면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펴고 있는 불법적 행동을 종식하기 위한 '최대 압박'(maximum pressure)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핵합의를 파기하면서 이란산 원유를 포함해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한국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을 180일동안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한시적 수입 시한은 5월 2일이다. 이달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으로 지정하며 대이란 제재 수위를 높였다. 

미국으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8개국 중 3개국이 이미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였다. 현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인도, 터키, 일본이다. 

중국과 인도는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계속 따르지 않을 경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무역 등 다른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한국의 경우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낮아 수입량을 상당히 축소한 상태다. 지난해 9~12월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산 도입 비중을 높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재 이란산 원유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하는 어떤 나라에도 더 이상 제재 면제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22일 오전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긴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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