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향후 1년 동안 8% 추가 상승…기업 실적 12% 성장할 것"
"시장, 1990년대 같은 생산성 호황과 투자 사이클의 수혜 받고 있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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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견조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 나왔다.

BofA의 전략가들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내년 증시도 계속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3% 상승했다. 4월 초순 불거진 관세 이슈 탓에 시장이 급락한 이후 다시 사상 최고치로 반등한 상태다.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1980~90년대를 연상시키는 생산성과 기업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없이도 생산성 향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부족했던 기업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면 이는 국내총생산(GDP) 및 주당순이익(EPS)의 강한 성장을 이끌 충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AI는 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BofA의 전략가들은 S&P500지수가 12개월 안에 7200포인트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에 따르면 목표치 7200은 BofA의 공정 가치 모델과 이른바 ‘매도측지표’(Sell-Side Indicator·SSI) 등 여러 모델의 기대 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한 것이다.

SSI는 애널리스트들의 투심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증시에 대한 과도한 낙관 또는 비관 심리 측정으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보다 매도할 때를 알려준다.

SSI가 낮아지면 애널리스트들의 매도 심리가 커진다는 뜻이다. 반대로 높아지면 매수 심리가 강해짐을 나타낸다.

BofA의 S&P500지수 목표치 7200은 월스트리트의 다른 예측치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반까지 S&P500지수가 7200에 이를 것으로 올해 초 예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까지 69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fA의 전략가들은 앞으로 1년 사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실적이 약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BofA의 어닝 서프라이즈 모델도 최근 긍정적인 영역으로 전환됐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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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의 전략가들은 생산성과 투자 증가, 통화정책 완화, 소비자 지출 정상화, 무역 불확실성 완화 및 향후 무역협정 가능성, 기업의 이익 우호적 추세가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어져온 상승세가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으나 앞으로는 에너지, 기계, 장비, 금융 업종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AI의 혜택이 특정 기술주를 넘어 다른 산업군에도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또 4월 이후 지연된 프로젝트 재개, 인프라·운송 부문의 사상 최대 규모 지방채 발행,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OBBBA) 등 지출 장려 정책 인센티브 같은 요인들이 더 폭넓은 설비투자 붐을 촉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중소형주 등 다른 분야가 반등하면서 AI 주도 랠리의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이후 저점 대비 37% 상승하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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