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붕괴 정확히 예측했던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
연준의 금리인하로 투자자들 美경제 회복력에 여전히 자신감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약화한 고용시장 지표는 우려할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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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미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이다.

하지만 최근 고용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월간 신규 고용자 수는 지난 4개월 동안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기에 발생하곤 했던 현상이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이달 초순 지난 12개월 동안 집계한 고용자 수가 실제보다 91만1000명 과다 집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대형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자칭 ‘극단적 비관론자’인 앨버트 에드워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에 대해 우려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주식시장 폭락 전 닷컴버블 붕괴에 대해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그는 최근 고객들 앞으로 보낸 노트에서 고용시장의 현황과 관련된 몇몇 우려스러운 차트를 공유했다.

이들 차트 모두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그는 전했다.

첫 번째 차트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공유한 모델이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이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언급했다.

이 모델은 지난달 기준 경기침체 가능성을 48%로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가능성이 50%를 넘으면 실제로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이 모델은 실업률, 미 국채금리 곡선, 물가 상승률 등 경제 지표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잔디 이코노미스트가 "이른바 극단적 비관론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의 차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모델이 예측가능한 최대 확률은 경기침체가 가장 심각할 때조차 약 6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48%는 꽤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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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트는 36개월 실업률과 이동 평균을 비교한 것이다. 실업률이 이동 평균을 웃돌 때 항상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공식 실업률이 36개월 이동 평균을 넘을 때마다 언제나 곧이어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지속된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 최근의 교차가 지난해 5월 발생했다"면서 "이번에는 경기침체가 역사적 추세보다 다소 늦게 도래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에드워즈 전략가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고용시장여건지수(LMCI) 차트를 공유했다.

LMCI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하락해왔다. 이는 과거에도 경제둔화와 연관돼 있었다.

해당 모델은 퇴직률, 실업률, 주당 근로시간, 평균 임금, 실업수당 청구 건수, 일자리 수요 등 총 24개 고용 관련 지표를 반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캔자스시티 연은 모델은 하락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로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하는 와중에도 인공지능(AI) 기술 수요가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지표들과 달리 노동시장의 일부 핵심 데이터는 여전히 견조하다. 일례로 신규 및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17일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들어 처음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약화를 반영한 조치다.

연준은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라며 연내 추가로 두 차례 각각 0.25%포인트 금리인하도 예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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