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메모리 업황 호조와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상향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공급이 제한돼 있어 내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가 유지될 것"이라며 "일반 서버의 수요 증가가 본격화된다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D램(RAM) 내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해당 부문 실적 노출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고객사향 공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8% 늘어난 82조5000억원, 9조9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견조한 메모리 업황,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배경이다.
실제 3분기 D램 가격은 6% 상승, 출하량은 8% 증가했으며, 낸드(NAND) 역시 가격 5%, 출하량 9%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부문도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폭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Z 시리즈 판매량 역시 기존 전망치를 웃돌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AI 서버에 집중되던 투자가 일반 서버로 확산되며 고용량 D램과 eSSD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018년과 2020년 대규모 클라우드 서버 투자 당시 탑재됐던 메모리 교체 수요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올해 11조9000억원에서 내년은 26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