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현재와 미래 조망…"인간 능력 확장 시대 열릴 것"

15일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서동진 뉴럴링크 공동 창업자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최종현학술원
15일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서동진 뉴럴링크 공동 창업자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최종현학술원

최종현학술원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강연에서 뉴럴링크의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고 16일 밝혔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와 서동진 박사를 비롯한 8명의 신경과학자·엔지니어가 의기투합해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이름 그대로 '신경'(Neural)과 '연결'(Link)을 결합해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기계와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신경 질환 환자의 회복을 넘어 인간 능력의 확장과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여는 것이 목표다.

서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BCI 기술이 △신경 손상 환자의 재활 지원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학습·기억 능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뇌의 전 영역을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 구축을 목표로 단순 치료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박사는 뉴럴링크의 최신 임상 사례를 공개하며 사고·질환으로 운동 능력을 잃은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기기를 제어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뉴럴링크 임상시험의 첫 환자인 미국 전신 마비 환자 놀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것이 BCI 기술이 단순한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뉴럴링크가 선보인 '전극 실'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에 불과하며 뇌 운동피질에 삽입돼 뉴런의 미세한 신호를 정밀하게 수집한다. 이 신호는 무선으로 전송·압축돼 알고리즘이 해석하고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으로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한다. 이 과정은 마치 뇌 속에 마이크를 설치해 뉴런의 대화를 직접 듣는 것과 유사하다.

서 박사는 "기존 의학적 보조장치와 달리 뉴럴링크는 뇌의 본래 신호를 읽고 확장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전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로 AI와 결합해 인간-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지적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후 이어진 대담에서는 정재승 KAIST 교수가 서 박사와 BCI 기술의 파급력을 논의했다. 서 박사는 "향후 3~4년 내에 건강한 일반인도 뇌 인터페이스 이식을 선택하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뇌-기계 연결은 결국 학습·기억 증강, 시각 복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뉴럴링크의 신호 전송 속도가 척수를 거쳐 근육을 움직이는 신호보다 10배 이상 빠르다"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인간적 능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한 창업 과정과 기업 문화도 소개했다. 서 박사는 "머스크는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시급성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늘 강조한다"며 "뉴럴링크 역시 빠른 피드백과 반복을 통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디어의 출처는 중요하지 않다. 인턴이 제안한 것이라도 채택된다"며 철저히 '능력 기반'에 입각한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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