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핀란드영양분식' 팝업
기아X파이브가이즈,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팝업
성수동에서 먹을거리로 승부하는 팝업 행사들이 봇물터지듯 등장하고 있다. 미쉐린 셰프의 정갈한 한식차림부터 두툼한 패티의 인기 햄버거까지, 브랜드를 알리는 데 F&B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15일 기자가 대상의 팝업스토어로 경북 영양군을 알리는 '핀란드 영양분식'에 방문하자 12만 그루의 자작나무 숲을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반겼다.
영양군은 경상북도 동북부, 태백산맥의 내륙 분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작나무 숲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협회(IDA)가 지정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도 관광 명소다.
미디어아트는 자작나무 숲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줬다.
2층으로 올라가니 밤하늘 보호공원을 구현한 별자리 인터랙티브 공간이 펼쳐졌다.
관람객이 자신의 별자리를 선택해 메시지와 함께 패드에 입력하니 밤하늘 공간을 연출한 인터랙티브 천장에 별자리 모양과 적어넣은 메시지가 나타났다.
최대 3분 동안 천천히 움직이는 별자리들을 감상하고 나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간단한 퀴즈와 투표 후 '자작자작 숲속분식'에서 분식을 즐긴다.
미쉐린 3스타 강민구 셰프와 흑백요리사 반찬셰프로 이름을 알린 송하슬람 셰프가 직접 개발한 분식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다.
두 셰프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이자 영양 출신 장계향이 저술한 '음식 디미방'의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재료는 영양군 특산물인 고추·산나물·착한송이를 활용했다.
'고추잡채 주먹밥 튀김'과 '산나물 초고추장 무침' '영양 고추장 떡볶이' 착한송이조림을 곁들인 '육전' '전통주 초화주 쿨피스'까지 한입거리로 먹기 좋게 잘 차려진 한식 한상차림을 받아든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영양만점 스토어'에서 영양 고춧가루, 산나물, 꿀, 잡곡 등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은 대상그룹의 ESG 활동인 '지식존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소멸 위기 지역의 식재료와 문화를 활용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2023년 전북 무주, 2024년 강원도 양구에 이어 올해 3회차다. 전북 무주편에서는 16명의 대학생 크루들이 '무주반딧불축제'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오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브라키오 조형물을 무주 곳곳에 설치해 2023 무주 반딧불축제에는 전년 대비 92.5% 증가한 33만3000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양구 한끼'라는 주제로, 강민구 셰프와 송하슬람 셰프가 개발한 5코스 파인다이닝 메뉴를 990원에 선보였다. 팝업 레스토랑에는 열흘간 1079명이 방문했고, 캐치테이블 예약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대상그룹은 올해 프로젝트 협력 지역을 찾던 중, 청정 자연과 특산물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영양군에 주목했다. 후보지 중 인구가 가장 적은 군 단위 지역이라는 점에서 '소멸 위기 지역 활성화'라는 프로젝트 취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대상 팝업스토어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니 기아가 파이브가이즈와 협업해 진행 중인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팝업 행사에 도착했다.
이번 행사는 파이브가이즈가 추구하는 가족 중심의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고객과 공유함으로써 기아 EV5가 지향하는 패밀리 전기 SUV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국내에 도입한 햄버거 브랜드다.
기아는 이번 팝업에서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파이브가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가족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야외에 전시된 EV5에는 81.4kWh 용량의 NCM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60km(한국 인증 기준)이다.
패밀리 SUV를 지향하는 EV5는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차박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2열 시트 완전 평탄화 및 러기지 보드를 활용한 수납 효율성을 제공한다.
또한 기아 EV5에는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옵션으로 장착된다. 외장 앰프를 포함해 총 8개의 스피커가 장착된다. 이날 차량에 탑승해 실제 사운드를 체험해 본 결과, 마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을 때처럼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실내에는 '펫 모드'가 장착된 EV5도 전시돼 있다. 펫 모드의 특징 중 하나는 '실내 온도 자동 유지' 기능으로, 운전자가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리는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내부의 온도를 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해 준다.
또한 '버튼 오작동 방지' 기능이 있어서 차량 내부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이 실수로 창문 열림이나 다른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해 준다. 기아 측은 "'펫 모드는 단순한 차량이동수단을 넘어 가족 구성원의 일원인 반려동물까지 배려하는 '패밀리 전기 SUV'의 컨셉을 강조한 기능"이라고 전했다.
총 5가지 미션을 완료하고 나면 룰렛을 통해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나 쉐이크, 스티커 등을 선물로 받게 된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쉐이크에 당첨된 한편, 유치원 여아가 치즈버거에 당첨돼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햄버거를 먹는 고객에게는 실제 파이브가이즈 매장과 동일하게 땅콩이 무료로 제공된다. 파이브가이즈는 창업 때부터 100% 땅콩 기름에 감자튀김을 튀기는 것을 고수해왔다. 매장 내에 쌓여 있는 땅콩 포대와 무료로 제공되는 땅콩은 이러한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 팝업에서 먹을거리를 판촉하거나 컬래버레이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브랜드 체험을 하면서 미식을 경험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두 팝업 행사는 모두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한편 성동구도 21일까지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의 일환으로 성수동 로컬 치킨 브랜드와 70여개 F&B 매장이 함께 참여하는 '테이스티성수' 행사를 진행한다. 치맥파티, 지역매장 할인 등 성수 로컬 식음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올해에는 '저속노화 테마의 팝업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