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한 차례 인하 예상
오는 2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동결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7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이 요인이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약 15조원 늘었다. 여기에 6.27 대책 이후 집값 상승이 한풀 꺾였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화당국이 추세적인 안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선 7월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 통화당국이 직접 강조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과 같은 요인들의 안정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8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추가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예상하며 구체적인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4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시점을 기존 8월에서 10월로 변경한다"며 "연말까지 기준금리 경로는 8월 기준금리 동결 후 10월 만장일치 인하를 제시하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0%, 2.0%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면 8월 동결 결정 이후 4분기 한 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까지 인하를 실시하지 않아도 통화완화 스탠스는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금리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또한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결정 방향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움직일 경우 환율 불안과 함께 통화 정책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반면 8월 인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서울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금융안정 이슈는 완화되고 있다"며 "관세 정책 시행과 함께 수출 경기 둔화 우려 상존하는만큼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