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전 경쟁력 강화 기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의 소형모듈원전(SMR)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2%(2800원) 오른 6만9200원을 기록 중이다.
뉴스케일 파워는 지난 5월 77MW급 모듈 표준설계인가(SDA)를 획득한 뒤, 미국 내 유틸리티및 빅테크 기업들과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뉴스케일 파워와 미국 내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스케일 파워가 미국 내 유틸리티 및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계약 체결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제작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NuScale Power, 엑스에너지(X-energy), 테라파워(TerraPower) 등 다수의 SMR 설계사와 협력하고 있어 잠재 수주 풀(Pool)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SMR 부문에서만 약 50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SMR 계약 성사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특히 글로벌 SMR 시장 초기 단계에서 주요 공급사로 선정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과 해외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혜정 연구원은 "SMR은 기술·안전성·비용 경쟁력을 확보한 소수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뉴스케일 파워 수주를 발판 삼아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 핵심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SMR(Small Modular Reactor)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설비 규모가 작고, 모듈 형태로 제작·운송이 가능해 설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서다. 또한 안전계통을 단순화하고 비상전원 없이도 원자로를 냉각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기저발전원으로 부각되며,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상용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SMR 시장 규모는 최대 4000억 달러(약 5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유럽·중동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전력 수요 확대와 함께 SMR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